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you came home with nobody


어제까지의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인한, 전혀 적당하지 못한 우울감으로 출근을 했다. 항상 저 편에 깔려있는 우울감을 굳이 떨쳐내려 애쓰지 않는다. 이미 하루의 매 시간을 버티고 있는 와중에 그런 노력이란 나에게는 사치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돌아가게 되는 집. 오늘도 실수와 무지, 게으름과 헛된 노력으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내가 아닌 내가 되어 내일을 기대하지 않으려 애쓰는 헛된 노력으로 잠에 드려고 한다.

애쓰지 않는 자, 얻지도 알지도 못하리. 그렇다면, 자연에 기대는 수밖에.